이상한 집 값
원주스토리 작성 조회 12,482
2년 전 갑자기 집을 사야 될 일이 있었다.
어머니를 모셔야 되서 가능하면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다.
갖고 있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는 그런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호저면 어디쯤 적당한 가격의 매물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니 아는 동네다.
중개인을 오라가라 하는 게 번거로울 거 같아서 일단 내가 혼자 가서 집을 살펴 보기로 했다.
집이 마음에 들면 어차피 그 부동산을 찾아가 계약 할 생각이였다.

집을 찾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분명 말로는 급하게 집을 내 놓게 되었다 하면서 부동산에서 제시한 가격에 500만원을 더 부른다.
부동산에서 제시한 가격과 다르 게 부르는 걸 보니 내가 호구로 보였는가보다.
마당에 차 한대 세우기도 힘들고 집도 생각보다 허름해서 사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가격을 깎아도 시원찮을판에 사람 봐가면서 더 올려 부르는 건 무슨 심산인가.

그리고 인터넷으로 다른 매물을 다시 찾아 보는데 부동산에서 그 집 사진을 삭제 했다.
아마도 사진 보고 찾아가는 사람이 또 있을까봐 그리 조치 한 듯 하다.

나는 집이 급했기에 문막에 아파트 하나를 구입해서 이사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다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마당이 있는 농가주택을 찾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익숙한 사진이 보인다.
그 집이 아직도 팔리지 않았고 경매까지 진행 되고 있었다.
아들이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집을 팔게 된 것이라더니 아마도 아들이 빚이 있었던 듯 하다.
경매 물건을 소개하는 그 부동산 사이트를 보니 시세라고 써 놓은 걸 보니 어이가 없다.
2년 전 첫 매물 나왔을 때 6,500만원이였는데 현 시세가 9,000만원이란다.
5,500만원이 채무인데 3,000만원만 투자하면 집을 살 수 있다고 소개한다.
즉, 5,500만원 담보대출이 있는데 경매를 중단하고 3천만원 투자하고 5,500만원 담보를 떠 안으란 소리다.
시세가 9,000만원이니 500만원 이득이라는 것이다.
요즘 부동산중개 수수료 때문에 말이 많은데 이렇게 영업하면서 생존권 운운하는 건 좀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