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으로 검색해서 방문하는 분들이 많네요. ㅡㅡ+
원주스토리 작성 조회 5,184
http://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site&sm=mtb_nmr&query=%EC%9B%90%EC%A3%BC%EA%B5%AC%EC%9D%B8%EA%B5%AC%EC%A7%81&qt=df&start=1&catn=1&xc=&h=&nxhot=0&frm=mr&ctgids=&sort=0&cz=0&ie=utf8 


방문하는 분들은 어떤 키워드에 관심이 많은지 접속 로그를 가끔씩 확인합니다.
이런 지역포털을 운영하는 사람들, 특히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이라면 더더욱 구인구직, 부동산, 중고차 이런 콘텐츠는 식상하니 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2000년 3월 인코즈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원주 지역 포털 사이트였습니다.
시대적으로 좀 이른 시기였지만 99년에 교수님의 제안으로 처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98년까지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뭔지 이메일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도 몰랐기 때문에 교수님의 제안은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교수님의 제안은 대학을 중심으로 초빙교수 위주의 구인구직 사이트였습니다.
이걸 좀 확장 시켜 기업에까지 적용해 보라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제안을 받고 기획하던 중에 아예 지역 커뮤니티로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사이트를 처음 접했을 때는 신기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변에 인맥도 충분했기 때문에 회원을 모으면 당연히 사이트가 활성화 되고 광고도 쉽게 유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였습니다.
구인구직, 부동산, 중고차 이런 콘텐츠가 사이트의 주요 서비스였는데 제가 직접 올리는 정보가 아니면 사람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입니다.
게시판 몇 개 열어놓고 이제 이 게시판에서 노십쇼 했던 것이죠.

그래도 꽤 오랬동안 그 사이트를 운영했던 거 같습니다.
2004년에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음에 다시 시작 할 때는 준비를 제대로 하자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업을 위해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도 내 사이트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원주에서 수많은 포털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걸 보게 됐습니다.
15년 전에 제가 기획했던 그런 사이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사이트들 여전히 생명이 길지 못했습니다.
인코즈닷컴을 폐쇄하고 2, 3년 후에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나 "원주스토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저 역시도 저렇게 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기획을 다시 했습니다.
구인구직, 중고거래, 중고차, 상가소개 이 4개의 콘텐츠는 지역 포털이라면 빠지지 않는 코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인구직은 빠졌습니다.
2011년 처음 "원주스토리"를 기획 했을 때 이 4개의 코너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동안 전국의 다른 포털 사이트 수백개를 분석하고 원주스토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뒤로는 원주에서 운영되는 지역 포털이나 뉴스 사이트, 무가지 신문들을 지속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구인구직은 정말 유령 게시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주스토리에 구인구직을 검색해 들어오는 네티즌 상당 수는 구인이 아닌 구직을 위해 들어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를 기획하면서 워크넷도 수시로 들어가 봤지만 양질의 구인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전문 업종이 아닌 단순노무직이나 아르바이트가 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구인 업체는 인터넷이 아닌 무가지 신문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 판단했습니다.
한편으론 건실한 중소 업체에서 구인란에 애먹는 사장님도 계십니다.
주로 인맥을 통해서 구인을 하고 계신데 타지에서 오신 사장님은 그마저도 힘들어 하십니다.
그래서 구인구직 코너는 단순히 게시판을 연결 해 놓은 차원이 아닌, 조금 거창하게 헤드헌터 방식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1대 1로 매칭 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조금 더 인맥을 쌓아야 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일자리가 제일 중요하죠.
그래야 맛집도 의미가 있고 여행, 중고 거래 이런 것들이 활기를 얻게 됩니다.
신중하게 기획하고 있습니다.